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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가임센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33~38세가 효율적… 시험관 시술과 비슷하게 진행
[서울의료원과 함께 하는 건강 Talk] ⑥ 난자 동결, 언제 어떻게 하나요
얼마 전 20대 여성 환자가 진료실을 찾았다. 10여년 전 오른쪽 난소종양 염전(꼬임)으로 수술을 받고 난소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안타깝게도 반대쪽 난소에도 종양이 생겨 수술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환자는 수술 전 난자동결에 대한 상담을 원했다. 가임을 생각하는 여성에게 미래의 임신을 대비할 수 있는 의료 기술이 있다는 사실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고 혼인 연령도 올라가다 보니 난자동결에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30세 이후 난자 수가 점차 줄고 질(Quality) 역시 떨어지며 40세가 넘으면 이런 상황이 급속히 진행돼 50세 전후 폐경이 되는 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난자동결은 시험관 시술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8~12일 동안 자가 주사를 맞고 여러 개의 난자를 키운 뒤 가임클리닉을 방문해 짧은 마취 후 채취한다. 채취된 난자는 영하 210도의 액체질소로 급속 냉동(유리화 동결법) 후 난자은행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이후 임신을 원하는 시기에 해동해 정자와 수정시킨 후 배아를 키워 자궁 안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임신을 시도한다.
냉동된 난자는 기본 5년을 보관하며 그 후 연장 시기를 상의해 결정한다. 5년 이상 보관하더라도 임신 성공률이 크게 변하진 않는다.
난자동결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임신을 위해선 여성의 나이가 35세 미만일 땐 15개, 40대에 가까워질수록 30개 이상의 난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보통 한 번의 시술로 10~15개의 난자 채취를 목표로 하는데, 난소 기능과 나이에 따라 여러 번 시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난자 상태만 보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얼려놓는 게 좋지만 33세 이전에는 자연임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통 33~38세 사이에 난자동결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난소 기능 저하 소견을 받는 환자가 30대 기준 10~20% 정도 있기 때문에, 30대 이상 미혼 여성들은 남아있는 난자의 수를 예측하는 항뮬러관호르몬(AMH)검사를 받고, 난소 기능과 가임력에 대한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난자동결 시술은 비급여라서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난임 치료 비용의 개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적 관심이 커지길 기대한다.
연명진(산부인과 전문의)
원본기사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588247?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