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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가임센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35세 미만은 1년, 35세 이상은 6개월 내 임신 안되면 권유
[서울의료원과 함께 하는 건강 Talk] ⑤ 여성 난임 검사 언제 하는 게 좋을까요
“선생님, 너무 힘들어요. 언제 임신이 될까요?” 세 번의 시험관 시술에 실패한 43세 여성이 울면서 물어왔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이라도 일찍 병원에 왔다면 아마 그토록 원하던 아기를 낳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고 복잡한 마음에 환자와 의사는 같이 운다.
임신에 있어서 나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모든 조건이 같다고 했을 때 임신을 결정하는 건 난자의 질(quality)이다. 난자는 여성 몸 안에 갖고 태어나는 것이고, 나이를 먹으며 함께 노화되니 난자의 질은 나이와 비례한다.
남성의 나이는 상관없냐고 물을 수 있다. 물론 상관있으나 여성만큼 절대적이지 않다. 여성의 난자와 달리 남성의 정자는 날마다 새롭게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정자의 질이 나이와 관계없다는 것은 아니다. 연령이 높은 남성의 정액검사 결과치는 대부분 정상 이하이거나 정상 하한선에 걸쳐있는 정도이고, 정자 수보다 운동성이나 모양에 이상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연임신이 쉽지 않다. 다만 이런 남성의 배우자는 나이가 어릴수록 시험관 시술 결과가 좋다. 바로 난자의 질 때문이다. 20·30대 초반 여성은 30대 후반~40대 초반 여성보다 임신을 결정하는 난자의 질이 훨씬 양호하다.
여성에게 이런 상황은 억울하기도 하다.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초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임신과 출산의 많은 부분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집중된 것은 어찌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산부인과 교과서를 보면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 부부관계를 했을 경우, 여성의 나이 35세 미만에서는 1년, 35세 이상에서는 6개월 안에 임신되지 않으면 난임 검사(여성호르몬 검사, 나팔관 촬영, 남성 정액검사)를 권유하게 돼 있다. 40세 이상에서는 결혼과 동시에 검사받을 것을 권유한다. 사실 이 정도 권고사항만 지켜도 난임을 보는 의사로서는 만족한다. 하지만 당장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더라도 항뮬러관호르몬(AMH) 검사를 받아볼 것을 제안한다. 간접적으로 난소 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AMH 검사는 피를 뽑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다. 난소 나이와 실제 나이 차이가 크다면 난임 전문의에게 상담받으면 된다. 미래를 위해 의사와 만나는 것을 미루지 않으면 좋겠다.
이현주 산부인과 전문의
원본기사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586575?sid=103